[신간]AI 시대 불안을 통제하는 방법…'미래 지능'

기사등록 2025/11/21 12:05:30 최종수정 2025/11/21 14:24:19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중장기적 미래를 내다본다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만약 리더나 관리자라면 끊임없는 학습과 더불어 '변화와 변화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신간 '미래 지능'(글항아리 출판사)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현실로 바꿔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안내서다.

호모 사피엔스가 수십만 년 이상 생존한 이유는 지능 덕분이다. 과학기술자와 심리학자들은 지능 중에서도 핵심은 '미래 전망' '미래 예측'이라고 본다. 미래 예측 능력은 전략적 예측, 실시간으로 변화를 파악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청년 계층이나 중장년은 미래 예측력을 생존 무기로 개발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저자 박성원 교수는 연습을 통해 미래 지능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연습의 목표는 내 한계를 체득하고 이를 돌파하는 데 있지, 연습을 멈춰도 되는 어떤 수준에 도달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연습은 수행에 가깝다. 미래라는 시공간을 이해하는 나의 인지적 지능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수행 말이다.

"내 삶 앞에 놓인 여러 미래를 전망할 때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성찰은 미래의 불안함에서 시작된다. (중략) 불안한 미래를 지각하면서 내 삶을 되돌아보고, 나의 과거를 재조명해보고, 나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고, 나의 예전 동료들을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 미래로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31쪽, 본문 중)

"이렇듯 미래가 불안하고 두려운 가운데 미미하지만 작은 떨림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그 떨림은 내가 뛰어들어 바꿔보겠다고 결심할 때 생긴다. 거대한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내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미래는 두려움에서 떨림으로 바뀐다. 많은 사회적 선각자도 미래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봤지만,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통해 마음에 작은 떨림을 감지하고 변화를 일으켜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다. (86~87쪽, 본문 중)

본문은 총 11장으로 이뤄져 있다. 각 장 제목은 미래로 선뜻 발을 내딛지 못하는 사람들이 평소 품는 질문들로 구성되며, 미래 연구자로서 저자가 다층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대규모 설문조사, 질적 연구, 사회과학적 방법론, 미래 워크숍의 결과물이 담겨 있다. 매 장 끝에는 '미래 연습'이라는 워크북을 실어 실용성을 높였다. 이를테면 불안 심리가 있는 이들에게 그것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식이다.

책은 미래 지능을 구조화하며, 그 인지력을 높이는 방법과 실천을 보여준다. 저자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은 연습하면 할수록 예측 기술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미래를 그대로 따라가거나 인공지능에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전망을 끊임없이 묻는다면, 스스로의 예측 능력은 퇴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책은 '듣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미래 예측에 있어 뛰어나며, 미래가 비관적일지언정 바꿀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울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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