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업계, 수요 확대로 실적 수혜 전망
삼성전기, 시장 기대치 웃도는 이익 낼 듯
LG이노텍도 기대치 부합…점진적 회복 거론
LG이노텍도 전년 대비 매출 감소에도 불구,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2조8258억원, 영업이익 2430억원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전년 3분기 대비 8% 늘고, 영업이익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 강세로 최근 환율이 우호적이고, AI 서버 및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특히 일본 무라타와 함께 AI용 MLCC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AI 서버는 한정된 크기 안에 고용량을 수용해야 해 고부가 제품군에 속하며, 탑재되는 부품량도 일반 서버 대비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신성장 사업인 차세대 기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도 주요 성장 요인이다. 삼성전기는 애플 외에도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 확대로 구글, 메타로 FC-BGA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개선을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AI MLCC)의 매출 비중 증가가 견인할 것"이라며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조9931억원, 영업이익 1조330억원으로 올해 추정치(11조864억원과 8353억원) 대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겠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점진적인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9937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지만, 이익은 27% 증가할 조짐이다.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 감소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생긴 '기저 효과'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는 아이폰 신모델에 탑재되는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 부품의 초도 물량을 독점 생산하며 매출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9% 증가했는데, 그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수익성은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아이폰17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전년과 달리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 영향도 우호적이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구간은 지나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다음 분기"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내년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21조9975억원, 영업이익 7451억원으로 추정한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사업 구조 전환이 주목받는다. 지난해 회사 매출의 80% 이상이 애플 한 곳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스마트폰 고객사 매출 편중과 판가 인하 압박 등 구조적인 사업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LG이노텍은 라이다 등 전장 부품과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 로봇 등 고부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최근 현장 경영을 통해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함께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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