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향상시키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리모델링 기법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보기 좋게 바꾸는 것을 넘어, 건물의 '새 옷'을 입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 왜 필요한가
그린 리모델링의 필요성은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에서 비롯된다.
첫째, 에너지 소비 절감을 들 수 있다. 국내 건축물 중 15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의 비율이 50%를 넘어선다. 이들 건물은 단열 성능이 떨어지고 노후된 설비로 인해 에너지 효율이 낮아 과도한 냉난방 비용을 유발한다. 그린 리모델링은 단열 성능 강화, 고효율 설비 교체 등을 통해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관리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둘째,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한다. 건물 부문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린 리모델링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이는 2050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린 리모델링의 핵심 기술과 공법
그린 리모델링은 다양한 첨단 기술과 공법을 활용하여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향상시킨다.
건물의 단열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외단열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는 건물의 외벽에 단열재를 시공하여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외단열은 건물의 열교 현상(열이 쉽게 빠져나가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단열 효과를 극대화한다. 또한, 기존의 단일 창호를 열손실이 적은 이중 또는 삼중 로이(Low-E) 유리 창호로 교체하여 외부의 열기와 냉기 유입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고성능 창호 교체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건물 옥상이나 벽면에 식물을 식재하는 옥상 및 벽면 녹화는 자연 단열 효과를 높이고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고효율 설비 시스템 도입 역시 그린 리모델링의 핵심이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보일러,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 등으로 교체하는 고효율 냉난방 장치 도입은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인다. 기존 조명을 전력 소모가 적은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 또한 전력 사용량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건물 자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여 전력 자립률을 높일 수 있다.
◆정부 지원과 미래 전망
정부는 그린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LH가 주관하는 이자 지원 사업을 통해 그린 리모델링 공사 비용에 대한 금융 부담을 줄여주고 있으며,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 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린 리모델링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린 리모델링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절감과 탄소 감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낡은 건물들을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사회적 요구가 맞물리면서 그린 리모델링은 건축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건축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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