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빅컷' 기대에…환율, 장중 1380원대로 하락

기사등록 2025/09/09 10:14:25 최종수정 2025/09/09 10:24:24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19.59)보다 11.72포인트(0.36%) 오른 3231.31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18.60)보다 2.15포인트(0.26%) 상승한 820.75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0.6원)보다 4.1원 내린 1386.5원에 출발했다. 2025.09.0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열흘 만에 1380원대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특히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달러화가 약세다. 환율에는 이번 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환율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390.6원)대비 4.9원 내린 1385.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4.1원 하락한 1386.5원에 개장해 1385원을 중심으로 등락 중이다. 오후 종가 기준 1380원대 환율은 지난달 28일(1387.6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고용 악화가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 5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2만2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전문가 전망치 7만5000명을 크게 하회했다. 앞서 발표된 7월 구인 건수와 8월 ADP 민간고용 부진에 이어 경기 부진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이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페드워치에서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일주일전 86%에서 현재 100%로 올라섰다. 이중 빅컷 예상은 0%에서 11%까지 높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지수는 98선 중반에서 97선 중반대로 내려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11일(현지시각) 공개되는 8월 CPI 결과에 따라 환율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 부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 내 비둘기파 주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가마저 양호하면 빅컷 기대가 높아지며 원·달러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될 수 있다. 트럼프 관세와 이민자 정책에 영향으로 물가 반등 신호가 확인될 경우 빅컷 가능성이 줄고 달러 하방이 지지되며 환율이 재상승 할 여지도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고용 지표의 여파로 미 연준 금리의 인하 기대가 이어지면서 달러화에 약세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글로벌 약달러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9시 40분 현재 코스닥은 전일대비 0.25% 오른 3227.0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0.17% 상승한 819.96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각각 661억원과 575억원 어치를 내다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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