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부회장은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유인촌(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9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9.24.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9/24/NISI20240924_0020531000_web.jpg?rnd=20240924115609)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직원을 축구협회에 파견해 11년간 10억원 상당의 자문료와 수당을 지급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문체부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축구협회 감사 결과 공개본을 게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이번 감사를 통해 총 7건의 위법·부당 사항이 확인됐다.
문체부는 "인사규정에 근거가 없는 회장사 직원 A씨를 파견을 실시하고 주요 업무 관리에 파견자를 11년간 보임해 축구협회 운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며, 상근으로 근무하는 자에게 적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자문계약을 해 정관 및 임원보수규정 등에 근거 없이 월정 급여성 자문료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해당 파견자는 본인의 자문료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직무관련자임에도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인사·총무·회계·계약 등 주요 기능을 총괄하게 하는 직위를 부여받았고, 현대산업개발에서 지급하는 급여와 별도로 축구협회로부터 월정 자문료와 수당(교통비·업무추진비·통신비·기타 수당) 등 11년간 약 10억원 상당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19일 자로 사직 처리(의원 면직)됐으며, 뉴시스 단독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 1월8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 2025.01.08.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8/NISI20250108_0020654649_web.jpg?rnd=20250108110553)
또 이번 감사에서 비상근부회장 B씨가 법인카드를 부적정하게 사용한 점도 확인됐다.
B씨는 법인카드로 사용이 금지된 골프연습장에서 협회 업무와 관련 없이 개인적으로 물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아울러 B씨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일식당에서 최근 3년간 1000만원 이상을 집행한 것도 지적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문서 보안관리 소홀과 나라장터 입찰공고 기간 미준수도 이 감사 결과 공개본을 통해 드러났다.
축구협회는 총사업비 1549억원 규모의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의 마스터플랜 설계업체를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네덜란드 업체인 UN스튜디오로 선정했다.
축구종합센터 건립공사에 대해 자문을 받으면서 입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 예산, 설계 내용, 기술적 사양, 건축자재 등 건축시공과 관련된 정보가 포함된 경우, 비밀유지서약서를 받는 등 보안조치를 해야 했지만 이를 소홀히 한 점을 지적받았다.
또 나라장터에 입찰 공고를 하면서 14건의 계약에 대해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규정된 입찰공고 기간을 미준수한 거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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