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을 일본산 암컷 대게로 둔갑"…해수부, 불법유통 단속

기사등록 2025/03/13 11:00:00 최종수정 2025/03/13 11:20:23

대게 유전자 분석, 유통망 추적 등 강력 단속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국내산 암컷 대게 불법 유통 특별단속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수부는 국내에서 포획·유통이 금지된 국내산 암컷 대게가 일본산 수입 암컷 대게와 혼합 유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단속에 나섰다.

국내산과 일본산 대게는 외형이 유사해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상품 특성상 국내산 대게가 일본산으로 둔갑해 유통될 경우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국내산 대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해수부 어업관리단과 지방자치단체는 해상에서는 어업지도선이 암컷 대게 불법 포획을 감시하고, 육상에서는 단속팀이 유통망을 추적해 불법 유통을 적발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실시했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온라인에서 일본산으로 유통되는 암컷 대게 282마리를 확보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일부 암컷 대게가 국내산과 동일한 종으로 확인돼 해당 온라인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잠복수사를 진행해 국내산 암컷 대게를 일본산으로 둔갑시켜 불법 유통하는 업체를 적발했다. 해수부는 국내산 암컷 대게 159마리를 전량 압수하고, 해당 유통업자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수산자원 보호와 수산물 불법 포획·유통 근절을 위해 제도 개선과 함께, 온·오프라인 상에서 불법 수산물 판매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대게 구매 시 반드시 입 모양을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국내산 대게와 일본산 대게는 입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산의 입은 'ㅡ(일)'자형, 일본산은 'M'자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