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서 AI 지원책 발표 전망
제2의 딥시크로 AI·칩 시장 지각변동
"韓 기업, 수익성 악화 대비해야"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선보이며 AI·반도체 시장이 출렁거렸던 만큼 이번 투자방안이 글로벌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일주일 간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시즌에 돌입했다.
중국은 올해 양회에서 AI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 AI로 시장에 영향력을 떨치면서 구체적인 제2의 딥시크 육성 정책 마련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양회에서는 'AI+'라는 AI 지원 강화 정책을 나오면서 기업에 대한 자금과 인프라 지원이 확대됐다. 중국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3조6130억 위안(7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올해 중국의 지원 규모가 이보다 더 커질 전망이어서 업계에서는 딥시크 같이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나올 지 주시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딥시크라는 표준 모델이 생긴 만큼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을 참고해, AI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R1' 이외에도 딥시크의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도 지원을 집중할 수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AI·반도체 지원은 전세계 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성능 반도체 없이도 뛰어난 성능을 가진 AI 모델들이 올해 잇달아 출시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당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딥시크의 R1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AI가속기인 H100 대신 성능을 다운그레이드 시킨 H800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적지 않은 저사양 HBM 물량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는데,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붐이 일게 되면 저사양 HBM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의 투자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공세 또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들은 중국의 범용 메모리 칩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전 세계 성숙 공정 칩 생산능력 중 28%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은 제2의 딥시크를 내놓기 위한 노력에 사활을 걸 것"이라며 "올해 주요 AI·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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