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韓 공공 클라우드 시장 길 텄다…AWS는 왜 조용할까

기사등록 2025/02/08 13:10:00

구글·MS,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인증 획득…공공시장 공략 채비

AWS는 '잠잠'…"진행 중인 사안 언급할 수 없어"

관련 업계 "컨설팅이 늦었다…올해 인증 받을 수 있겠지만…"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잇따라 우리 정부의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취득하며 국내 공공시장 공략에 발을 내딛게 됐다.

클라우드보안인증은 국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인증 자격. 정부는 지난 2023년 CSAP 인증 등급제를 도입해 정보 중요도가 떨어지는 하위 등급에 대해서는 해외 사업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 했는데 MS와 구글이 약 2년 만에 관련 인증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네이버, KT, NHN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 외산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인증 취득을 계기로 구글은 "보다 많은 공공기관과 협업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앞서 지난해 CSAP 인증을 받은 MS도 공공 시장 입지 강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민간 클라우드 시장 선두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직 인증 취득을 못한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S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도 공공진출 채비 완료

CSAP는 클라우드 서비스 정보 보호 수준 향상·보장을 위해 운영 중인 인증 제도다.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납품하기 위한 필수 자격으로, 그동안 CSAP는 외산 CSP들의 공공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장벽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부가 2023년 CSAP 규제 완화를 위한 등급제를 시행한 데 이어 공공 암호화 모듈 검증단계에서 국내 암호기술이 아닌 국제 표준기술도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먼저 지난해 12월 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MS는 이미 민간과 금융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저' 클라우드를 공공 시장에서도 확대할 계획이다. 뒤를 이어 구글 클라우드도 최근 CSAP '하' 등급(다 그룹용)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정부 기관이 당사와 함께 높은 수준의 AI 혁신과 서비스를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MS 모두 '하' 등급 인증을 받은 만큼, 초기에는 단순한 공공 웹사이트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WS "진행 중인 사안 언급 어려워"…업계 "인증 절차 늦었을 것"

반면 이들과는 달리 AWS는 아직 CSAP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AWS 측은 인증 준비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전했다.

그렇다고 AWS가 국내 공공시장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AWS는 지난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AWS 퍼블릭 섹터 데이' 행사를 개최하며 공공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AWS는 "공공 분야 혁신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고,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WS가 한국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게다가 AWS는 이미 국내 여러 공공 전문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에 접촉해 자사 클라우드 제품을 국내 발주 기관에 소개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업계에서는 AWS가 가장 먼저 인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구글과 MS보다 늦어지는 모습이다. CSAP 인증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본사 방침 때문에 AWS가 절차를 다소 늦게 시작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CSAP 인증은 보통 1년에서 1년 6개월이 소요되지만, 인증 컨설팅을 받으면 9~10개월 내 완료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WS는 컨설팅 작업을 다소 늦게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CSAP 인증을 받으려는 업체가 늘면서 평가가 일부 적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올해 내 1분기 내 CSAP 인증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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