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으로 입 굳게 다문 채 출근
윤 대통령 측은 오늘 불출석 시사
[서울=뉴시스]김래현 문채현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주말인 29일에도 출근길에 올랐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3차 출석을 요구한 날로, 실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게 점쳐진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공수처 청사 후문으로 관용차를 타고 들어갔다.
그는 검은색 코트에 베이지색 머플러를 매고 차에서 내린 뒤 빠른 발걸음으로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시선은 바닥 쪽으로 고정한 채 무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공수처는 오전 10시께 공수처 청사로 와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지했지만, 윤 대통령 측은 적법한 소환 통보서를 받지 못했다며 불출석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는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수처는 공수처법에 근거해 고위 공직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저지른 범죄와 직접 관련성이 있는 또 다른 혐의를 인지한다면 그 역시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를 시작한 후 내란죄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8일과 25일에도 출석 요구를 했지만 윤 대통령 측 무응답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윤 대통령에게 보낸 소환 통보 자료는 세 차례 모두 배송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총무 비서관실과 관저 부속실은 수취인 불명으로, 대통령 관저는 수취 거절로 요구서를 수령하지 않았다. 대통령실과 대통령 경호처에 보낸 전자 공문도 미확인 상태다.
공수처는 이르면 이날 중 윤 대통령 조사에게 추가 소환 통보를 하거나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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