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철강 공장들 정상 가동…항만·공항 차질없이 운영
HD현대, 긴급 사장단 회의 소집…대응전략 수립
4일 산업계에 따르면 계엄 선포와 해제라는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 해운·항만과 항공 등 국가 교통망은 정상 가동됐다.
해양수산부는 전날 밤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해운항만의 정상 운영과 불법 어업 대응 등 기존 업무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밤사이 국내 주요 공항들의 항공기 이착륙도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공항의 다른 업무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반도체와 조선, 철강 등 또 다른 국가기간산업을 맡은 기업들도 대부분 흔들리지 않고 기존과 동일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계엄 시 업무 변화 같은 공지를 내리진 않았다"며 "공장도 평소와 다름없이 24시간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체 관계자도 "계엄 선포 이후에도 24시간 조업하는 근무 체제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며 "별다른 영향이라고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철강업체들도 4일 아침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하며 평상시처럼 조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HD현대그룹은 이날 오전 7시30분에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HD현대그룹은 만에 하나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들을 집중 점검하고, 각 사별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조선 등 생산현장에선 원칙과 규정 준수에 더욱 유념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환율 급등.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 향후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인 자산과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커진 만큼 대부분 상황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비상계엄으로 인해 환율은 한때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며 요동쳤다. 원·달러는 새벽 중 40원 넘게 급등해, 1446.5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8시 기준 1417원대로 내려왔다. 뉴욕증시에선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부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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