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尹, 야당 힘으로 눌러 권력 지키려는 듯"
NHK "야당의 내년 예산안 반발에 대한 대응"해석
[서울=뉴시스] 이혜원 구자룡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일본 언론도 긴급 타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탄핵 소추 발의와 행정부 마비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계엄사령관이 일체의 정치활동 등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렸으며, 국민 생활이 크게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 20% 안팎에 머물러 있고, 4월 총선에서도 여당이 대패하고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윤 대통령이 야당을 힘으로 억누르며 스스로 권력을 지키기 위해 비상 수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전반까지 한국에서 계엄령이 자주 선포됐다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며 계엄령하에서 군부에 항거한 시민들이 대거 희생됐었다고도 조명했다.
NHK는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발표해 국정 마비와 헌정 질서 유지를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야당이 내년 예산안에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는 잘못됐다. 국민과 함께 저지한다"고 말한 점도 조명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재외국민에게 보낸 메일에서 "구체적인 조치 등은 불명하지만, 향후 발표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도 "국회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행정, 검찰 등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상계엄을 이에 대항한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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