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정체 '지속'…달아나는 TSMC

기사등록 2024/12/04 07:00:00 최종수정 2024/12/04 09:08:16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 TSMC 독주 체제 공고

"실적 회복세 빨라" 中 SMIC 추격전도 골치

삼성, 수장 교체로 반전…대형 고객 확보 관건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시장 점유율이 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TSMC의 독주 체제가 갈수록 더 굳어지는 분위기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12%로 집계됐다. 전 분기 13% 대비 1%포인트(p) 감소했다.

업계 전체 순위로 보면 대만 TSMC에 이어 2위다. TSMC는 같은 기간 62%에서 64%로, 점유율이 더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14%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3% ▲2분기 13% ▲3분기 12%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TSMC는 지난 4분기 61%로 60%대를 돌파한 이후에도 ▲1분기 60% ▲2분기 62% ▲3분기 64%로 점유율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첨단 공정은 TSMC와, 성숙 공정은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TSMC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급증과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업계 3위 중국 파운드리인 SMIC는 중국 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수요와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기술 자립 노력으로 인해 다른 기업들보다 더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TSMC의 AI 매출 점유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장으로 내년에는 성숙 공정 파운드리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시작하면서, 첨단 공정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을 주요 고객사를 거느리고 있어, 갈수록 독주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를 통해 한진만 미주총괄(DSA)을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 사장은 최근까지 이끈 DSA총괄은 반도체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조직으로, 반도체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등 외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내 다양한 혁신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데, 고객과의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대형 고객사를 수주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12%로 집계됐다. 전 분기 13% 대비 1%포인트(p) 감소했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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