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힘 받는 희토류株

기사등록 2024/12/02 11:09:43 최종수정 2024/12/02 11:20:17

中, 지배력 확장…"美정책 반격"

【서울=뉴시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이 조만간 중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 규제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희토류 관련주가 강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현재 삼화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49% 오른 3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국알앤에스(2.52%), 티플랙스(2.34%), LS에코에너지(0.43%) 등도 상승 중이다.

희토류 관련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삼화전자가 13.12%, 대원화성이 11.30% 상승했다. 동국알앤에스(3.83%), 티플랙스(5.47%), 현대비앤지스틸(3.05%)도 강세를 나타냈다.

희토류 관련주는 미중 무역갈등이 부각될 때마다 출렁였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격에 대응해 희토류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희토류는 특별한 자기 및 전기 화학적 특성을 가진 17개 원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전략자원이다. 반도체, 전자, 원자력 공학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희토류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미국 대중국 제재를 따르는 기업들을 제재하기 위한 '신뢰할 수 없는 주체(entity) 목록'을 작성하고 수출통제법을 확대했다. 당시 글로벌 희토류 점유율이 90%였던 중국은 희토류와 리튬 등 스마트폰과 전기차의 모든 부품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을 차단, 글로벌 공급망 리크스를 촉발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주 중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 메모리칩을 중국에 판대하는 데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에 중국이 희토류 등 전략자원을 활용,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자극받고 있다.

중국은 최근 글로벌 희토류 산업에 대한 지배력 확장에 나섰다. 희토류 추출·분리 기술, 희토류 자석 제조기술 수출을 금지했고, 지난 10월부터는 희토류 수출업자들의 공급망 내 사용처 추적을 의무화했다.

중국 국영 광산기업인 유색광업집단유한공사(CNMC)는 최근 브라질 희토류 기업 미네라써웅 타보카를 약 474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 취웨이시 부원장은 지난달 25일 한국 기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인상 등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압박에 대해 "어떤 정책이 나오든 미국의 정책에 대응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후 세계 각국이 희토류 수급 다각화에 나서며 중국산 희토류의 점유율은 70%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2위 국가인 베트남의 희토류 가공기술 수준은 매우 미약하다. 베트남은 지난 6월 국회를 통해 희토류 수출 금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KB증권 김세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강화 (60% 공언)를 내세웠고, 보조금 철회 정책으로 칩스법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장려)에 대한 우려감도 생기고 있다"며 "중국도 보복 관세에 대한 법령 재정, 66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기금 조성과 반도체 장비 자급화, 희토류 등 반도체 원자재 수출 통제 등의 전략으로 맞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iM증권 김윤상 연구원은 "지난 6월 제정된 중국의 첫 희토류 전문행정법규인 희토류 관리조례가 지난 10월부터 시행되는 등 중국 희토류 수급 통제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희토류 부존량,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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