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남성 제임스 나이팅게일(22)은 대학을 졸업한 뒤 호주 동부 지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호주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싶었던 제임스는 건설 현장에서 시급 22.5파운드(약 4만원)을 받고 일할 수 있었지만, 시급 15파운드(약 2만6000원)을 받는 바나나 농장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제임스 업무는 밭에 나간 동료들이 바나나 다발을 따서 비닐봉지에 담아 오면, 이를 꺼내 바나나 꼭지에 밧줄을 묶은 뒤 고리에 매달아 놓는 것이었다.
바나나 더미 속에 쥐가 있는 경우가 흔해 이를 살피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제임스는 여느 때와 같이 바나나 다발을 살펴보던 중 그 안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거대한 뱀이었다.
제임스는 “뱀은 검은색과 갈색을 띠고 있었고 길이는 무려 2m였다”며 “심장이 멎을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상사가 쓰레기 집게로 뱀의 꼬리를 들어 올려 멀리 치웠다”며 “나무뱀(tree snake)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호주에서 여러 번 뱀을 봤지만 지금까지 본 뱀 중 가장 컸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9월부터 1월은 기온이 오르면서 뱀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다. 호주 동부 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나무뱀은 독성이 없으며, 날씬한 몸과 꼬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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