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청소기, 韓 시장 공략 확대

기사등록 2024/11/14 06:00:00

中 로보락, 할인·AS 서비스 등 확대

韓, 시장 역전 걸림돌…향후 시장판도 주목

[서울=뉴시스] 로봇청소기 '로보락 S7 Max Ultra'. (사진=로보락 제공) 2023.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안전 및 보안 문제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최근 할인 프로모션과 수리 서비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우려가 커진 만큼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위기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는 역전을 할 기회였지만 중국 업체들의 반격 또한 거세지면서 향후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의 로보락은 신제품 '로보락 큐레보 커브'를 이달 약 2주간에 걸쳐 할인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선착순 구매자에게는 20만원 상당의 가습기도 제공한다.

로보락은 국내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 중이다. 이달 초 G마켓·옥션 '빅스마일데이'와 11번가 '그랜드 십일절'에서만 총 2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보락의 플래그십 제품을 내세우며 높은 매출을 낸 것이다.

로보락은 특히 수리 및 사후관리(AS) 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주고 있다. 당초 직영 AS센터 18곳에서만 수리를 했지만, 최근 롯데하이마트와 손을 잡고 AS 접수처를 352곳으로 접수 지점을 넓혔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에코백스도 이달 전국 GS25 편의점을 통한 택배 수리 접수 서비스를 내놨다. 택배 발송을 무료로 가능하게 하고 수리 후 자택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꾸렸다.

에코백스는 출장 수리 센터도 지난해 27곳에서 올해만 36곳으로 늘려 국내 전역에서 대응하도록 했다.

중국 업체들이 이 같이 프로모션과 각종 서비스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로봇청소기의 해킹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로봇청소기용 세정제에 살균제 성분을 놓고 안전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중국 업체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한국 업체들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열세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같이 중국 업체들은 소비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 온 만큼 각종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 업체들로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시장 역전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는 로보락으로 35%로 한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인데, 이 같은 구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단 삼성전자와 로보락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말 20%포인트에서 최근 10%포인트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도 점유율을 서서히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AS 및 서비스 측면에서 한국 업체와 큰 차이가 없도록 투자를 확대 중"이라며 "당분간 보안과 신뢰를 높이는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독일 IFA 2024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4.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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