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일 개소식 열어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에 이전 및 개소
이정민 위원장 "임시 딱지…2년 투쟁 과정과 같아"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찾겠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이태원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 개소식을 열었다.
희생자 159명을 상징하는 오후 1시59분. 개소식 참석자들이 그날을 기억하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치자 천막이 걷히고 별들의집 현판이 드러났다.
새로 문을 연 별들의집 벽면에는 희생자 159명의 생존 모습이 사진으로 걸려있었다. 다른 벽면에는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적혀있었고, 천장에는 별 모양 장식이 걸렸다.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이 새 자리를 잡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참사 직후였던 2022년 말엔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서, 참사 발생 100일을 앞두고는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후 499일간 자리를 지킨 서울광장 분향소는 지난 6월16일 서울시와의 협의 끝에 서울 중구 부림빌딩 1층에 실내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을 조성했다.
유가족들은 이곳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관련 면담이나, 참사 2주기 기록집 출간 기자간담회 등을 가지며 목소리를 전달해 왔다.
유가족들은 네 번째 공간인 이번 2차 임시 기억소통공간에서 ▲유가족 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프로그램 ▲시민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공간 운영 ▲특조위 조사 협조를 위한 준비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개소식에서 "지금 추모 공간에 있는 느낌이 2년 동안 싸워왔던 투쟁 과정과 같다고 느낀다"며 "임시라는 딱지를 붙이고 계속 이전해 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추모 공간이 만들어지기까지 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조위 조사가 시작되면 그동안 기다리고, 알고자 했던 부분을 알게 될 거라 기대한다"며 "그때까지 함께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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