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교수 57인 시국선언문 통해 특검 수용 등 요구
"대다수로부터 불신임 받는 대통령, 국정 이끌 자격 없어"
가천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대학 시국선언 확산움직임
숙명여대 교수 57인은 지난 5일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미 공정과 상식을 잃어버리고 국민 대다수로부터 불신임을 받는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이끌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지난 70년 지난한 과정을 거쳐 어렵게 성취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지난 2년 반 윤석열 정권이 우리 사회의 진전을 위해 이룬 것이 하나라도 있냐"고 반문하며 "민주주의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채해병특검과 김건희여사의 주가조작, 공천 및 인사개입,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러·우전쟁 등을 빌미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신중하게 국제관계 및 외교에 임할 것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통렬히 사과하고 유족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 등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더 이상의 혼란과 퇴행을 막기 위해 윤 대통령의 특검수용과 국민안전, 한반도 평화노력을 촉구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온 국민은 윤 대통령 하야 운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한양대 교수들도 같은 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윤석열 정권을 맞아 대한민국은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 사회문화, 외교와 안보, 노동, 국민의 보건과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반동과 퇴행이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대통령은 성찰도, 협치로 전환할 의사 없이 위기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윤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들의 시국 선언은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노조가 시국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확산되고 있다. 같은 달 31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73명도 시국선언문을 통해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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