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투표장에 허위 폭발물 신고…러시아 소행 의심[美대선2024]

기사등록 2024/11/06 05:20:13 최종수정 2024/11/06 06:16:18

풀턴카운티 투표소 2곳에 5건 폭발물 신고

대피·수색 위해 투표 중단…30분 후 재개

[애틀랜타=AP/뉴시스]5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4.11.0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대선 본투표가 치러지고 있는 5일(현지시각)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주 투표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사람들이 대피하고 투표가 지원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주정부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애틀랜타뉴스퍼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내 투표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5건의 신고가 수사기관에 접수됐다.

폭발물이 설치됐다고 지목된 장소는 에트리스다넬커뮤니티센터와 C.H. 걸랏 초등학교다.

경찰은 투표절차를 중단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킨 뒤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실질적인 위협은 없다고 판단, 30분 후 다시 투표절차가 재개됐다. 폭발물 신고가 허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풀턴카운티는 해당 투표소 2곳 운영이 중단된 만큼, 투표 종료 시간을 30분 연장할 수 있도록 법원 명령을 요청한 상태다.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정부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전역의 투표소가 안전한 상태이며, 다른 카운티에서는 투표가 차질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위 폭발물 신고 배후에 대해 "해외국의 행위자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있다"며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부드럽고 공정하며 정확한 선거를 치르는 것을 원치 않으며, 우리끼리 싸우면 그것을 승리로 간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것들이 러시아에 대해 약간이라도 말해준다. 그들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신문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 관계를 자랑해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아는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하나며, 허위 신고가 접수된 풀턴카운티는 조지아 내에서도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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