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두둔…바이든 "이게 끝이길"(종합)

기사등록 2024/10/27 01:34:03

美·英 "이스라엘 자위권 행사…이란, 대응 자제해야"

EU "보복 순환, 분쟁 악화시켜…최대한 자제하라"

[필라델피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질문에 "이게 끝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재보복 공격을 단행한 데 대해 서방은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라고 인정하면서 양측에 자제를 촉구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취재진에 "이게 끝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군사 목표물 외엔 타격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공격에 앞서 사전에 계획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숀 사벳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린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과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란 내 군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 추가 확전 없이 이 전투의 순환이 끝날 수 있도록 촉구한다"며 이란에 대응 자제를 압박했다.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차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를 방문 중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스라엘에 이란의 '침략'에 맞서 자위권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며, 이번 공격이 자위권 행사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지역 긴장 고조를 피하고 모든 측에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이란은 대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이란을 공습하기 위해 미상의 위치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 제공. 2024.10.27.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대규모 확전 대응이 계속돼선 안 된다"며 "그래야만 중동에서 평화적 발전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이 지역에서 극도의 긴장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확전이나 행동도 자제하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성명에서 "공격과 보복의 위험한 순환은 지역 분쟁을 더욱 확대시킬 위험이 있다"며 "EU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모든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격이 "역내 긴장이 심각하고 커지는 중에 이뤄졌다"고 우려하며 "EU는 긴장 완화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관련 행위자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헤란=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 모습. 2024.10.26.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을 향해 3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다. 방공 시스템과 드론, 미사일 생산 현장 등 군사 시설 20곳가량을 표적으로 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헤즈볼라 지도자 등을 사살하자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로 탄도 미사일 등 180여발을 발사한 데 따른 재보복 차원이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며, 군인 2명이 사망하는 등 제한적인 피해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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