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매출 1조7400억원, 목표치 2조원 다소 못미쳐
"중미 니어쇼어링 대응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리해"
자국 우선주의 강화하는 美…"텍솔리니 인수 강점 될 것"
[호찌민=뉴시스]이현주 기자 =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올해 예상 매출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미국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니어쇼어링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지난 1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목표였던 매출 2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글로벌 기업설명회 직후 진행된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김 부회장을 비롯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가 참석했다.
김석환 부회장과 김익환 부회장은 각각 한세예스24그룹(한세예스24홀딩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장남과 차남으로 그룹 경영을 함께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본래 한세실업 목표 매출이었던 2조원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속상하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세실업 대부분의 매출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현재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1600억원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 집값과 외식비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실질적으로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세실업의 장기적 미래는 밝을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맞출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중미 지역 니어쇼어링(Nearshoring·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중미에서 니어쇼어링을 할 수 있는 회사는 더 적어질 것"이라며 "한세실업이 장기적으로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는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중미 수직계열화를 위해 땅을 사고 다지고 있다"며 "그 안에 들어가는 원사 기계들을 주문해서 받는 데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까운 미래에도 한세실업만큼 규모의 기업이 없기 때문에 중미 수직계열화가 완성됐을 때는 정말 압도적인 힘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이 최근 인수한 미국 섬유제조업체 '텍솔리니(Texollini)'와 회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서 앞으로도 '메이드인(Made in) USA' 즉 미국우선주의를 거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텍솔리니 같이 미국 자체에서 만든 원단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인건비 등으로 단가가 높은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 부회장은 "한세가 자본적인 투자를 더 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함께 보강해서 가격이나 품질을 바이어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주문을 증가시키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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