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中 가전, 디자인 등 수준 높아져"
"유럽 투자자 만나 B2B 사업 강조할 것"
[베를린=뉴시스]이지용 기자 = "중국 가전 업체들이 질적인 면에서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 이제는 경계해야 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IFA(이파)에 참가한 중국 가전 업체들의 제품 수준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이번 IFA에서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전시를 보고 왔다"며 "디자인과 에너지 효율화, 제품 다양화 등에서 (한국 업체들을)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며 "중국 업체들은 무서워 할 대상이 됐고, 우리도 경계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센스는 전시관 전면에 163인치 마이크로 LED와 롤러블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한 TV 제품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TCL은 인공지능(AI)을 통한 에너지 절약 알고리즘 에어컨을 선보였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등 B2B를 통한 수익 창출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그는 "9일 영국에서 투자자를 만나 기업설명회를 할 예정인데, B2B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좋은 사업 구조 밸런스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CEO가 유럽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데이터센터 향의 칠러 사업, 3년간 18%씩 성장한 냉난방공조 사업, 플랫폼·콘텐츠 사업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얘기를 할 것이고, 정확한 평가를 해 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조 사장은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에 참석했는데, 그 이후 한번 더 가서 일대일로 (MS CEO를) 만났다"며 "LG전자가 어떤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어떤 잠재력을 갖췄는지 대화했으며 앞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잘 모르지만 LG전자는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1위 등 자동차 업계에서 퀄컴의 가장 큰 고객"이라며 "퀄컴과는 차량 내에서 진화하는 AI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AI 집사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에 대해 "작동 오류를 없애기 위해 학습을 더 많이 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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