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서책 역사교과서 검정 심사 32종 통과시켜
검정 통과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두고 논란 조짐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새 교육과정이 적용돼 내년 3월 학교에 도입될 서책형 교과서 92책에 대한 검정 심사 결과 총 681종이 합격했다. 이념 논쟁 우려가 나오는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32종이 통과됐다.
교육부가 교과서 검정 심사를 위탁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창의재단, 수학·과학)은 30일 오전 0시(자정)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4년 교과용도서 검정 합격 결정' 결과를 관보에 공고했다.
이번 검정 심사는 내년 3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첫 도입되는 교과목의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에 대해 이뤄진 것으로, 총 92책(교과군별 교과서 수)이다.
▲초등학교 3·4학년 수학·영어·사회·과학·체육·예술 46책 ▲중학교 1학년 국어·수학·영어·과학 및 사회 13책 ▲고등학교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33책 등이다.
교육계에서 이념 논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는 중학교 역사 ①·②, 고등학교 한국사 1·2 총 4책에 대한 검정 심사가 실시됐다.
중학교 역사 ①·②는 총 지학사·미래엔·리베르스쿨·비상교육·해냄에듀·천재교과서·동아출판 각각 7개사 7종씩 총 14종이 심사를 통과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1·2는 동아출판·비상교육·지학사·리베르스쿨·해냄에듀·천재교과서·씨마스·미래엔·한국학력평가원 각각 9개사 9종씩 총 18종이 합격했다.
이 중 고교 한국사 교과서 '한국학력평가원'은 이번에 검정 심사를 처음 통과한 출판사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한문, 정보 등 인정교과서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해당 교과서는 3·15 부정선거에 따른 4·19 혁명으로 물러난 이승만 정권을 기술하면서, 다른 교과서들은 '독재'라고 한 것과 달리 '장기 집권' 등의 표현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인쇄본이 학교 현장에 배포된다.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내년 3월 학교에서 쓸 교과서는 교장이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정한다.
매 학기에 사용할 교과서는 해당 학기 시작 4개월 전에 주문해야 함이 원칙이라 오는 10월 말 채택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 수정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주문 기간을 교육부가 따로 정할 수 있다.
앞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바꿀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 장관은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면 발행자에게 수정을 명할 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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