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4년 만에 동결…유업계 "올해 흰우윳값 인상 없을 듯"

기사등록 2024/07/30 11:35:23 최종수정 2024/07/30 15:04:52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막바지 원유값 협상이 이어진 29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4.07.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동결됐다. 가공유는 ℓ당 5원 인하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날 14차 협상을 벌여 음용유용 원유의 기본 가격을 ℓ당 1084원으로 동결했다.

가공유는 현재 ℓ당 887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ℓ당 882원으로 5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가공유는 원유의 형태가 아닌 치즈, 탈지분유, 아이스크림, 연유 등 가공된 상태의 것을 말한다. 

음용유용 원유 가격이 동결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첫 회의를 열고 한 달 넘게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규정상 원유가격 협상 범위가 30~70% 이지만 생산비 상승과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대비 2% 감소한 점을 반영해 생산비 상승분(ℓ당 44원)의 0~60% 범위인 ℓ당 0~26원에서 가격 인상을 권고했다.

지난해 낙농가의 우유 생산비용은 ℓ당 약 1003원으로 전년(959원)대비 4.6% 늘었다.

올해 첫 진행된 2025~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용도별 원유 구매량은 음용유는 9000t 줄이는 대신 가공유는 9000t 늘리기로 했다.

원유 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흰우유 등 우유 제품 가격과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치즈, 아이스크림, 탈지분유 등의 가격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흰우유의 경우 다른 유제품과 달리 마진이 적고, 원유 가격이 크게 작용하는데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업계 관계자는 "논의해 봐야 하지만 원유가가 동결된 만큼 우유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가격은 동결됐지만 다른 원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은 오르고 있어 인하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업계가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2%대로 낮은 상황"이라며 "원유가격이 동결돼 유제품 가격을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업계 관계자 역시 "원유 가격을 동결해 부담이 줄어들었다"면서도 "저출산으로 우유가 잘 안팔리는 상황에서 값싼 수입산에 밀려 어려운 상황이고 흰우유는 이익이 거의 안 남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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