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성비서 '시리'와 오픈AI '챗GPT' 통합
아이폰 주 고객층 20세 미만…챗GPT앱 사용자 52%가 2030
애플은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오픈AI와의 협업을 공식화했다.
앞으로 애플 제품 이용자들은 음성 비서 '시리'에서 챗GPT에 직접 접속할 수 있다. 특히 단순한 버전의 챗GPT가 아니라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최신형 'GPT-4o'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리와 챗GPT가 통합되면서 시리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 경우에는 챗GPT가 시리 대신 답변을 해줄 수 있다.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는 쓰기 도구에도 챗GPT가 통합돼 글을 쓸 때도 챗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챗GPT에 무료로 액세스할 수 있으며, 기존 챗GPT 구독자라면 계정을 연결해 애플 기기에서 바로 유료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과 챗GPT의 국내 사용자 비중은 비교적 젊은 층이 많다. 아이폰은 20세 미만 연령대에서, 챗GPT는 2030 연령대에서 주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표한 '휴대용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에 관한 탐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브랜드 점유율이 83.9%로 애플(14.0%)을 월등히 앞섰지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애플의 점유율이 더 높게 나타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40대 이상의 애플 사용률은 2% 수준이었으나 20~30대는 15.7%, 20세 미만은 22.7%였다.
또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의 챗GPT 앱 사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챗GPT 앱 사용자 수는 315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 명 중 약 6%가 사용하는 수치다.
다만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은 챗GPT의 기능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애플이 이날 발표한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 프로 이상, M1 이상 칩셋을 사용한 아이패드와 맥북부터 지원한다. 현재 최신 모델인 아이폰15 일반형이나 플러스 모델 이용자도 애플 AI 기능을 쓸 수 없다.
반면 삼성전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출시작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Z 플립5·폴드5 등 기존 제품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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