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서" 즐겨신던 플랫 슈즈…발바닥 통증 원인이라고?

기사등록 2024/05/31 07:01:00 최종수정 2024/05/31 07:12:52

족저근막염·지간신경증 등 발바닥 통증 유발할 수 있어

특정 부위 압력 피하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아면 도움

[서울=뉴시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이면 굽이 없고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를 신는 사람들이 늘면서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증 등으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2024.05.3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여름철이면 가벼운 신발이 인기를 끌면서 굽이 없고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를 택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플랫슈즈는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증 등 발바닥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의 원인일 수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며 두꺼워진 것을 의미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걸을 때 앞 발바닥에 타는 듯하고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굽이 높고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상이 생기다가도 신발을 벗거나, 맨발로 푹신한 바닥을 걸으면 괜찮아진다. 높은 구두를 신으면 증상이 다시 심해진다.

반면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고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에 붙은 섬유띠다. 이는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해부학적 이상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배구 등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한 경우, 마라톤 또는 조깅,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의 착용 등이 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뒤꿈치에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의 증상이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가까워질 수록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기도 한다.

지간신경종과 족저근막염은 둘다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잘못된 운동 방법,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을 교정해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족저근막염을 오래 두면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과 고관절, 허리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간신경종은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악화될 시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신고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증상이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하지센터장은 "발바닥 앞부분 통증과 발가락의 저림 증상은 지간신경종 때문인 경우가 많고,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중앙과 뒤쪽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며 "두 질환 모두 발병 초기에는 약물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좋지 않은 신발 착용 등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발바닥 특정 부위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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