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절대 열세 지역인 대구·경북 찾아 지원 유세
"유일하게 정치가 그대로 고여있으니 경쟁력 없어"
[서울=뉴시스]강주희 조성하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당의 열세 지역인 대구를 찾아 "지난 2년 동안 국정을 이렇게 운영하고도 아무도 회초리를 들지 않으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대구 후보자 합동 유세에서 "대구가 유일하게 정치가 그대로 고여 있으니깐 어디 가서 경쟁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민주당이 조금 우왕좌왕하는 사이 다음 22대 국회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국가 운영을 갈팡질팡하고 엉망으로 만들어놓고도 또 국회마저 내주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이어 "세상은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대구는 왜 이리 오랫동안 바뀌지 않느냐"며 "이 자랑스러운 민주당 후보들을 국회에 보내주시면 4·10 심판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장래를 책임지는 성숙한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고 국가를 함께 책임지는 정당이 되겠다"며 "민주당의 자매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연합의 자랑스러운 후보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사투리로 "'오늘 (집에) 돌아가거든 민주당이 옛날보다 으쌰하더라. 힘 좀 많이 내더라. 이번에 한번 보내주자고 말 좀 해주이소"라고 외쳤다.
합동 유세 현장에는 중남(허소), 동·군위갑(신효철), 북갑(박정희), 북을(신동환), 수성갑(강민구), 달서갑(권택흥), 달서을(김성태), 달성군(박형룡) 등 민주당 후보들과 윤영덕 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날 오전 강원·충북 유세를 지휘한 김 위원장은 오후에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로 이동해 민주당 후보 지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김현권 경북 구미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연합 및 경북도당 합동비전정책 공동선언식에서 "민주당은 지난 20년간 대구·경북에 대해 나름대로 짝사랑을 해왔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더 절박하게 경북 도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두드리겠다. 이번만큼은 마음을 열어주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민구 수성갑 후보 및 전학익 수성(라) 기초 보궐후보 지지 유세에서 "TV에서 대구·경북 한 줄이라도 나오면 금방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국민 머리 속에 대구·경북이라는 정치적 비중이 그만큼 없어지는 거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대구는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치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멋지게 바꾸고 윤석열 대통령을 정신 바짝 차리게 하는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선거 유세를 방해하는 한 시민을 제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 지역 판세에 대해선 "아직까지 (선거가) 8일 정도 남아 있으니까 후보자들이 하여튼 정성을 다해서 호소를 드리면 대구시민들로부터 적절한 격려를 받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경쟁 없는 정치가 대구를 이렇게 자꾸 가라앉게 하지 않느냐, 그거 좀 바꿔주시라 하고, 전국적으로 심판하자는 분위기가 이렇게 많이 확산히는데 대구 시민들이라고 그 판단이 따르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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