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도권서 이틀째 '이·조 심판' 맹공…'부동산 투기·막말' 정조준(종합2보)

기사등록 2024/03/29 20:41:59

선거운동 둘째날 서울·경기 서남권 등 훑어

조국당 박은정 전 검사 재산 증식 의혹 비판

민주당 공영운·양문석·김준혁 등 집중 저격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삼거리에서 김영주 영등포구갑,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이승재 김경록 기자 =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전날에 이어 재차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부각하면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야권 후보들의 재산 증식, 부동산 투기 의혹과 여성 비하 논란 등에 맹공을 퍼부었다.

아울러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사퇴를 자신이 직접 건의했다며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입장에 맞춰 당의 입장도 유연하게 바꿨다. 그게 제가 이끄는 여당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영진시장삼거리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서울 동작, 경기 의왕·안양·군포·안산·화성·평택 등 수도권 곳곳을 방문했다.

첫 행선지인 김영주 영등포갑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조국혁신당을 저격했다.

그는 "여러분 22억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냐"며 "조국혁신당에서 검찰개혁을 한다며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운 부부가 있다. 그 부부처럼 하면 된다"고 했다.

이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 전 검사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의 다단계 사기 변론을 비판한 것이다. 박 전 검사는 이를 통해 재산을 크게 늘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법 집행하는 일을 오래 하며 살았지만 형사사건 단건에 22억원을 받아가는 것은 처음 봤다. 아무리 전관예우라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0억원도 아니고 왜 22억원 인지 아나, 부가세를 대신 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세금도 그쪽에서 내게 하기 위해 22억 받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으로 이동해 장진영(동작갑)과 나경원(동작을)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다시 박 전 검사를 거론하며 "부가세 10%까지 알뜰하게 받아챙겼다. 그래 놓고 전관예우 하지 말자, 검찰개혁 하자는 것이 조국 대표"라며 "한번에 22억원을 받아가는 전관예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 전관예우가 아닌지 조 대표가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장진영 동작구갑, 나경원 동작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9. photo@newsis.com


오후에는 경기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경기 의왕 부곡 시장에서 최기식(경기 의왕과천) 후보를 지원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대표가 하려는 건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타락이다. 대한민국의 기준을 지하실로 끌어내렸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를 겨냥해서는 "왜 양문석을 정리하지 못하는 줄 아나. 자기가 더하기 때문"이라며 "자기들 기준에서 조금 덜한 사람들은 창피해서라도 그냥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야당이 200석 확보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며 "정부를 전복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얘기한 것처럼 헌법이 가진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에서 '자유'를 빼겠다는 거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양으로 이동한 한 위원장은 최돈익(안양 만안), 심재철(안양 동안을), 임재훈(안양 동안갑) 후보를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 재차 박 전 검사 의혹을 언급하면서 "조국 대표에게 괜찮냐고 답을 요구했더니 조 대표가 별 문제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게 아니라고 했다. 수임계약서 썼으니 괜찮다고 했다"면서 "쌍팔년도 인가, 수임계약서를 안 쓰는 경우가 요즘 어디에 있나"라고 일갈했다.

한 위원장은 군포로 이동해 최진학(군포) 후보자를 지원하고 안산에 들려 김명연(안산병), 서정현(안산을) 후보를 도왔다. 이후 화성으로 이동해 홍형선(화성갑), 유경준(화성정), 한정민(화성을), 최영근(화성병) 후보를 소개한 후 민주당의 공영운 황성을 후보를 저격했다.

한 위원장은 "한정민 후보의 상대방인 민주당의 공영운 후보란 분이 계신다. 그 분에 관한 보도로 전국이 난리다. 화성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면서 "기업을 다니던 사람이 호재를 미리 알고, 부동산을 사고 그 부동산을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군대 전역 선물 비슷하게 준 셈"이라며 "그 부동산이 30억이 됐다. 그게 지금 우리가 정치인으로서 용납할 수 있는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안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장성민 안산갑, 서정현 안산을, 김명연 안산병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9. jtk@newsis.com

한 위원장은 평택 송탄시장에서 유의동(평택병), 정우성(평택을), 한무경(평택갑) 후보자를 지원했다.

그는 이 대사와 황 수석에의 사퇴를 자신이 직접 건의했다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여당과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이 황상무 수석 문제가 불편하고 문제 있다고 했을때 제가 그만두게 건의했고 그걸 관철했다"면서 "이종섭 대사가 외국에 있을때 내가 (대통령실에) 귀국해야 된다고 설득했다. 그리고 저도 (사퇴를) 건의했다만, 이종섭 대사가 오늘 사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그것이 나아가야 할 정치"라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가 맘에 들지 않게 하는 일 있으면 저한테 이야기 해달라. 제가, 국민의힘이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저녁 시간에는 경기 오산과 수원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특히, 수원에서는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소속 김준혁 수원정 후보를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한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구)를 거론하면서 "이 대표는 이분을 바꿀 생각이 없다. 우리는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이 지적하면 뼈 아프더라도 바꾼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과거에 했던 여성 혐오 발언을 생각해보라. 이 대표와 김 후보는 서로 통하는 사람인 것"이라며 "김 후보는 이 대표를 정조에 비유하면서 아첨했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 영입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소개하면서 "수원을 반도체 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하자. 세계가 놀랄만한 반도체 메카로 태어나게 하자"고 강조했다.

또 "반기업 정서로 정치하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그걸 그냥 두고볼 것 같나"라며 "저희는 해낼 수 있다. 우리의 면면을 보라. 반도체 스타 고 전 사장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군포=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로데오거리에서 최진학 군포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9.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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