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캐롤라이나 공화당 유권자 다수, 우크라 지원계속 반대-AP조사

기사등록 2024/02/25 10:01:32 최종수정 2024/02/25 10:59:29

AP보트캐스트 프라이머리 참가자 2300명 대상 조사결과

푸틴에 대한 적개심도 별로.. 美의 국제적 역할 축소 원해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 공화당 프라이머리 야간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프라이머리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표부 대사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로써 그는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길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24.02.2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유권자 다수가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에 반대하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AP통신의 선거여론조사 기구인 AP보트캐스트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는 냉전시대의 이념을 바탕으로 건설된 미국 공화당의 굳건한 ( 반공주의. 반 러시아 ) 이념이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주장에 의해 퇴색한 증거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과 러시아의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피살 며칠 후인 시기에 23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AP보트 캐스트의 조사 결과 공화당 유권자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미지근한 동의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싸워야 한다는 가치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10명중 6명 정도는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계속하는 데에 반대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유권자의 절반 정도는 미국이 전세계의 문제거리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덜 하기를 원했다.  미국의 나토 참여에 대해서도 3분의 1만이 "매우 잘한 일"이라고 했고 대다수는 " 약간 잘한 일"이라고만 답했다.

세계 문제에서 물러나라는 건 고립주의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공화당 유권자들은 여전히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와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니키 헤일리 후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이 곳 공화당 유권자들은 미국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국내가 아니라 국외에서의 위협이라고 응답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참가한 공화당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곳에서도 미국에 임박한 가장 큰 문제거리로 이민문제를 꼽았다. 

10명중 8명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데에 찬성했고 4분의 3은 이민들이 미국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로운 존재라고 답했다.
 
AP보트캐스트 (VoteCast)는 AP통신사와 시카고대학교의 NORC가 합작한 선거전문연구조사 기구이다. 이번 조사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가한 유권자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유권자 조사 결과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에 비해 좀 더 다양한 인종과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10명중 9명의 유권자가 백인이다. 

절반 정도는 기독교 신교도이며 10명중 7명이 45세 이상 연령층,  유권자의 3분의 2 정도는 대학졸업장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 곳 유권자의 3분의 1은 군인 집안 출신이며 3분의 2가 집안에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여기고 있으며 10명중 6명은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EGA)를 지지한다. 

이들의 절반은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이들은 트럼프가 여러 가지 다중 형사범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비교적 대부분이 그런 혐의 중 어떤 것도 트럼프가 실제로 범법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아니라며 믿지 않는다.

트럼프가 기소된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사건,  2020년 대선의 개표 간섭,  백악관 기밀문서를 플로리다 사저로 빼돌린 혐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절대다수의 이곳 공화당유권자들은 트럼프가 고령임에도 여전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능력이 있으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자기들 같은 사람들을 위해 싸워주고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10명중 4명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에는 너무 과격하고 극단적이라며 최소한의 우려는 하고 있는 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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