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 항공정비·나노측정학과 등 취업률 고공행진
3월 중순까지 2년제 학위과정·직업훈련과정 신규 모집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 주부였던 박희숙(54)씨는 지난해 폴리텍 영남융합기술캠퍼스 스마트패션소재과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직물에 들어갈 문양을 설계하는 텍스타일 디자인 기술에 관심이 있었던 박씨는 재학 중 섬유디자인산업기사와 컬러리스트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땄다. 진주 실크디자인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이력도 얻었다.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워 취업까지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한 그는 졸업 전 섬유기업 준텍스글로벌에 취업해 컬러매칭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이색학과 취업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3월 중순까지 2024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폴리텍은 다양한 직업기술 교육을 통해 기술인력을 양성해내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이다.
최근 박씨와 같이 특색있는 학과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씨가 졸업한 스마트패션소재과는 무인 자동염색시스템, 3차원 섬유자동직조장치 등 섬유패션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피드 팩토어 실습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직물 설계, 제직, 기능성 처리, 제품 검증 등 공정별 실무 교육을 받는다. 최근 3년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91.5%에 달할 정도로 취업 경쟁력이 높다.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도 주목할 만하다. 폴리텍의 항공정비과는 다른 전문대학에 비해 1년 더 빨리 항공정비사 자격증명 취득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2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실기시험 면제 혜택도 부여된다.
특히 KAEMS와 협약을 맺고 취업 연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인 'KAEMS 트랙'을 운영 중이다. KAEMS는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우수 교육생을 우선 채용하고 있어 직원 절반이 항공캠퍼스 출신이라는 게 폴리텍의 설명이다.
송성웅(36)씨는 그 대표적인 예로, 대학 졸업 후 7년 간 문화재 발굴 연구원으로 일하다 34살에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에 입학했다. 2년 간 기체·엔진 등 항공 정비 전문 기술을 익히고 항공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송씨는 국내 최초 항공정비(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에서 정비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반도체융합캠퍼스 나노측정과도 폴리텍의 취업률을 견인하고 있다. 나노측정과는 10억분의 1m 크 물질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가르친다. 불량률을 낮추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사용돼 반도체, 항공 등 첨단 분야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22년 졸업생 기준 취업률 85.7%을 기록했다.
임춘건 폴리텍 이사장 직무대리는 "자기 적성을 발휘하고 강점을 키울 수 있는 전공 기술을 찾아 유망 분야 진출 기회를 잡고, 마음껏 역량을 펼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폴리텍대 모집 내용은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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