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의 비명계 지역 도전·비명 원외의 친명계 지역 도전 갈등
이용빈, 25일 의원단톡방에 명단올리며"호남의 창피한 현실"
정세균·김부겸도 우려…지도부, 반발 만류나섰지만 이재명은 '부답'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검증위의 비명계 원외 인사에 대한 잇단 '부적격' 판단 논란에 이어 친명계 호남 지역 출마예정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추천 명단'까지 잡음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과 원외 인사들의 비명계 지역구 사냥이 현실화하면서 계파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26일 야권에 따르면 광주 광산갑을 지역구로 둔 이용빈 의원은 전날 오전 민주당 의원 단톡방에 '호남 지역 친명 출마자 12명 추천 명단'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의원은 "치졸한 민주당 텃밭 호남의 창피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해당 포스터에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글귀와 함께 당 대변인을 맡았던 김의겸(군산) 의원, 당대표 특보인 정진욱(광주동남갑) 민주연구원 부원장, 강위원(광주서구갑)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양부남(광주서구을) 법률위 공동위원장, 박균택(광산갑) 변호사 등의 이름과 사진, 출마예정지가 담겼다.
이들의 출마 예정지는 소위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다.
앞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은평을(강병원 의원 지역구) 출마 논란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윤영찬 의원 지역구 경기 성남 중원 출마, 진석범 당대표 특보의 이원욱 의원 지역구 경기 화성을 출마,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박광온 전 원내대표 지역구 경기 수원정 출마 등 이른마 친명 원외 인사들의 비명 현역 의원 지역구 출마 예고를 놓고 당내 공천 우려가 이미 불거진 바 있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도 지난 24일 회동에서 '공천 갈등'에 대한 문제 인식을 제기했다.
친명계 핵심 인사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이 총선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비명계에서는 "공천 학살이 현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두 전직 총리는 공천 관련 파열음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당 분열을 막기 위한 경선을 통한 공정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김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전반적으로 당의 혁신과 공정한 당 운영, 통합을 위한 방안들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러한 공천 관련 우려를 부인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금 대부분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고 이야기하는 건 정치신인이나 도전자들의 자가발전이지, 전혀 이재명 대표와 연관돼 있는 분들은 없다"고 밝혔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지난 21일 첫 회의에서 "얼마나 못난 사람들이 당내 같은 인사 지역구에 자객공천을 하겠나. 그런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 공천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정권 심판을 위한 총선 승리'만을 강조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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