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자' 이재명과 접전 한동훈…여, 선대위원장 기대 커져

기사등록 2023/12/10 06:00:00 최종수정 2023/12/10 06:57:29

한국갤럽 조사서 16% 지지…이 대표와는 3%p 차이

보수 지지층 팬덤 형성에 총선 '간판' 역할 기대

"인지도·인기 볼 때 당내서 전국 지원 원할 듯"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3.12.0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슷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내에서 한 장관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판 전체를 지휘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한 장관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와 맞설 경우 검사와 피의자 대결 구도를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이 연말·연초 예정된 원포인트 개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이른바 '스타 장관'들의 차출은 이미 시작됐다. 얼마 전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포함한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증폭 개각이 단행된 바 있다.

한 장관의 경우 출마 시기를 늦춰 등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법적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1일까지다.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에는 선거일 30일 전(3월 11일)에만 사퇴하면 된다.

여권 내에서도 한 장관의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 장관은 지난달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청권 등 지역을 순회하면서 총선 몸풀기로 해석될 만한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긴 시간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정계 진출설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당 지도부도 한 장관의 출마를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한동훈 카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 장관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당 안팎의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을 비례대표 순번에 두고 선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교적 안전하게 의석을 확보해두고 전국적인 지지도를 활용해 후방 지원을 맡기자는 전략이다.

특히, 보수 지지층의 팬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수도권 등 격전지에서 당의 '간판' 역할을 기대하는 기류도 읽힌다.

최근 장래 대통령감을 뽑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비등한 표를 받으면서 이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를 물은 결과 16%가 한 장관을 꼽았다.

이 대표(19%)와의 차이는 3%포인트(p)다. 지난해 6월 조사 결과에서 4%의 지지를 받으며 처음 등장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이번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최근 총선 출마설로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홍준표 대구시장(4%), 이낙연 전 대표(3%),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전 대표, 원희룡 국토부장관(이상 2%), 유승민 전 의원(1%) 등은 5%를 넘기지 못했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얼마 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전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많은 후보들이 한동훈 장관의 전국적 인지도와 인기를 볼 때 전국을 지원하는 그런 비례제 역할을 원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원한다면 한 장관도 그런 선택에 더 방점을 두지 않겠나. 물론 이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그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나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 등 격전지에 도전장을 던져 야권의 대항마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간 법무부 수장으로 '대야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만큼 거물급과의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는 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이재명 심판론을 들고 '내가 당신이 계양을 가든 안동을 가든 성남을 가든 반드시 심판하겠다' 그런 의지로 덤벼야 우리가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한국갤럽이 12월 첫째 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9%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긍정 평가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16%, 홍준표 대구시장 4%, 이낙연 전 대표 3%,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전 대표, 원희룡 국토부장관 각각 2%, 유승민 전 의원 1%로 나타났다.5%는 그 외 인물이었으며, 4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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