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도권 청약 당첨 가점 25점…한 달 새 13점 뚝

기사등록 2023/12/01 06:00:00

당첨 가점 10월 37.9점→11월 24.8점

12개 단지 중 6개 단지에서 미달 발생

분양가 상한제 단지앤 통장 쏠림 현상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가점(평균)이 25점 밑으로 떨어졌다. 인기 단지의 경우 50점 이상의 높은 당첨 가점 유지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단지 커트라인이 10~20점대로 주저 앉았다. 미달 단지도 속출하고 있어 수도권 청약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모습이다.

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가점(평균)은 24.8점이다.

지난 10월 기록한 37.9점에 비해 한 달 사이 13.1점이나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도 청약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분양가가 더 올라갈 것이란 인식에 고분양가 논란에도 너도나도 청약시장에 뛰어들면서 수도권 청약 열기가 뜨거웠지만 부동산시장 불확실과 고금리 기조 속에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1월에 수도권에서 분양한 12곳 중 절반에 달하는 6곳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분양한 '용인에버랜드역칸타빌'은 지난달 17~20일 1·2순위 청약에서 290가구 모집에 18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6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분양한 '회천중앙역 대광로제비앙'도 484가구 모집에 40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고, 경기도 부천시에서 분양한 '부천 JY 포에시아'도 55가구 모집에 60명이 신청하며 11개 주택형 중 6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완판 공식'으로 여겨졌던 브랜드 아파트도 저조하긴 예외가 아니다.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와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는 1· 2순위 청약 경쟁률이 각각 1.3대 1, 1.4대 1에 그쳤다. 이들 아파트 역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수도권 인기 단지의 경우 79점 통장이 등장할 정도로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어 분양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실제로 지난 9월과 10월 수도권 최고 당첨 가점은 각각 73점, 77점이었으나 11월에는 79점까지 치솟았다.

79점 통장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에서 나왔다. 이 단지는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에서 분양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2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가능해 무려 4만여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또다른 분양가 상한제가 단지인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센텀'도 170가구 모집에 1만8494명이 몰렸고, '운정3 제일풍경채'도 42가구 모집에 1만5609명이 몰렸다.

최근 부동산시장 불확실이 커지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분양가에 따른 청약 수요자들의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각국 전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내년 청약 시장의 분위기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 주요 분양 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몰리며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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