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전날에 비해 20원 넘게 떨어진 1300원대 초반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낮아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3.7% 상승)보다 둔화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3.3% 상승)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인 4.1%를 밑돌았다.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상승률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됐다는 해석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전날 85.5%에서 CPI 발표 직후 99.83%까지 올랐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종가대비 장중 20bp(1bp=0.01%포인트) 급락했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18bp대 하락했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10bp대 급락했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산업지수는 1.43%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7% 급등했다. S&P500도 1.91% 상승했다.
달러값은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5.53에서 14일(현지시각) 104.07까지 내려왔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8.9원) 대비 20원 넘게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및 향후 정책 선회 전망 재부상에 따른 글로벌 약달러 충격을 쫓아 1300원 초반까지 하락 출발할 것"이라면서 이날 예상레인지를 1300~1310원으로 제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는 달러 약세와 대외심리 완화에 하방압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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