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접근했고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사기 전과자다. 재벌 회장의 혼외자도 아니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라고 보도했다. 이어 "남현희를 이용, 체육 교육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적어도, 청소년 교육 사업에 '사기'는 없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남현희와 전청조 씨는 여성조선에 동반 인터뷰를 통해 결혼을 발표했다.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재혼을 공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여성조선와의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전씨가 지난 1월 먼저 연락해 왔다며 "비즈니스 업무로 인해 급히 펜싱을 배워야 하는데, 대결 상대는 취미로 펜싱을 오랫동안 해왔던 사람이라고 했다. 꼭 이기고 싶다면서 저한테 레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측근에 따르면 전청조가 언급한 대결 상대는 일론 머스크로 알려졌다. 전청조 씨와 남현희의 관계를 아는 제보자 A씨는 디스패치에 "전청조에게 왜 펜싱을 배우냐고 물어봤다. 일론 머스크와 대결할 계획이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남현희 눈에만 사랑꾼이다. 그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디스패치는 전청조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함께 전씨의 여러가지 사기행각이 담긴 판결문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피해자 7명을 상대로 3억원의 거액을 갈취했다. 이 과정에서 전 씨의 직업과 성별이 수시로 바뀌었다. 전청조 씨는 2019년 4월 "내 처의 친오빠가 물 관련 투자 사업을 한다"고 남자로 행세했다. "300만원을 투자하면 6개월 후에 수익을 내서 50억원으로 돌려주겠다. 혹시 사업이 안되면 원금을 포함해 50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디스패치가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는 여성으로 '처의 친오빠'는 존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원금을 포함해 500만원을 돌려줄 의사나 능력도 없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19년 9월에는 전청조 씨는 여자로 돌아왔다. 전청조 씨는 데이팅 앱에서 피해자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전씨는 "혼수를 해오겠다. 넌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하자"며 혼인 빙자 사기 사건을 벌였다.
전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2020년 12월 11일 2심에서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전 씨는 다수의 피해자를 기망해 3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편취했다. 피고인은 대부분 피해자의 피해를 변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여성조선 보도에 따르면, 전청조 씨는 재벌3세다.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냈다.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마선수로 활약했다. 승마 선수로 10대 시절을 보내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19살 때 은퇴했다. 이후에는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불가피한 사정으로 밝힐 수 없는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영 계획 등은 남현희와의 결혼식 직전에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후 전씨의 과거 행적 등 각종 루머가 쏟아지자 두 사람은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현희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전청조 씨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현희 감독님과 함께 보도되었던 사람이다.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씨는 같은날 공개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비난이나 악플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뜻을 강조했다. 전씨는 "'사기꾼이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등등의 댓글을 봤다. 나는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거라 괘념치 않는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다치는 건 정말 싫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결혼 12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남현희는 한국 펜싱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단체전을 석권했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2019년 펜싱 국가대표 현역 생활을 은퇴하고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2020 도쿄 올림픽 MBC 펜싱 중계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