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계관·슈트 체인지로 리니지 라이크와 차별화 모색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신작 좌우할 신작…오딘 이을 흥행작 절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오늘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25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아레스’가 이날 오전 11시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된다.
아레스는 전날 오전 11시 사전다운로드를 시작한지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아레스는 액션 RPG 흥행작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신생 개발사 세컨드다이브에서 개발한 첫 작품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약 1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세컨드다이브 지분 19.8%를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와 기존 MMORPG 간의 차별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흔한 중세 시대 배경의 타 MMORPG와 달리 아레스 세계관은 미래와 판타지가 융합된 독특한 시나리오를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고대 수호자와 공명해 지구(태양계 연합)를 지키는 ‘가디언’이 되어 다양한 컨셉과 특징이 살아있는 태양계의 행성들을 탐험하고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실시간 슈트 교체를 활용한 전투도 아레스의 재미다. 4가지 출신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취향에 맞게 외형을 꾸밀 수 있으며, 출신과 관계없이 여러 속성의 슈트를 착용해 실시간으로 전략적&논타겟팅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논타겟 액션을 사용해 여타 경쟁 MMORPG 대비 액션과 타격감이 강조된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아레스는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현된 논타겟팅 액션을 통해 MMORPG의 한계를 벗어나 다수의 적을 섬멸하는 쾌감이 액션이 매력적인 게임"이라면서 "아레스는 2023년 MMORPG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휴가철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강남역 지하상가 ▲강남 CGV G-라이트 및 K-팝 라이브 ▲코엑스에서 초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흥행 마케팅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만큼 아레스는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중요 신작이다.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등 연이은 신작 출시로 견조한 성과를 냈지만 대표작 오딘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또 다른 흥행작을 발굴해 '캐시카우'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매출 3214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아레스의 차별화 요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MMORPG게임에선 낯선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제작돼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다크어벤져를 개발한 반승철 세컨드다이브 대표가 개발했다는 점에서 게임 완성도와 그래픽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딘 역시 출시 전까지 시장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만큼 아레스 역시 예상 외의 선전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레스가 신화 기반의 MMORPG와는 차별화되는 강점을 보유했고 슈트를 체인지하는 시스템이 게이머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 오딘이 기존과 다른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MMORPG를 만들며 큰 흥행을 거둔 만큼 아레스도 차별성으로 게이머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게임 성수기인 여름 방학을 맞아 다수 게임사들이 신작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26일 웹툰 '신의 탑'을 활용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신의 탑'을, 컴투스는 피처폰 흥행작 IP를 활용한 '미니게임천국'을 온 27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아레스 출시로 기존 MMORPG 시장 경쟁구도가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고,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 엔씨소프트 '리니지W',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넥슨 '프라시아 전기' 등 MMORPG들이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태다.
이들은 소위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로 분류되며 서로를 뺏고 뺏는 경쟁이 치열하다. 아레스는 게임 콘텐츠에서 리니지 라이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수익모델(BM)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과금 부담을 줄여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형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지난 10일 개최된 미디어 시연회 및 인터뷰에서 "과금 모델에 구애받지 않고, 나머지 다른 요소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확보할 수 있도록 게임 설계에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컨셉, 차별화된 조작감과 액션셩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 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안내한 것 처럼 빠른 시일내에 길드 등 다양한 협동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는 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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