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상당기간 목표수준 상회 전망
전기세·가스비 인상, 물가 2차 파급효과
"추가 인상 필요성 면밀히 점검후 판단할 것"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으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포인트(p) 인상한 후 2월과 4월, 5월에는 동결했다.
4월 금통위 회의에서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며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및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5월 회의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기조(기준금리 연 3.50%)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며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과거 둔화기에 비해서도 상당히 더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목표 수준을 초과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근원물가의 경직성은 에너지가격 상승 등 누적된 비용상승 요인의 2차 파급영향(second-round effect)과 양호한 소비회복 흐름 및 고용상황이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한은은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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