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 '日 자위함기' 비난에 "가짜 프레임 씌우기 골몰"

기사등록 2023/05/30 10:48:13 최종수정 2023/05/30 11:32:04

"文정부 자위함기 함선 게양 입항 사실 숨겨"

"민주당 정부서 계속 입항…철저히 내로남불"

하태경 "욱일기는 日해군 상징…세계가 용인"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3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달고 부산항에 들어온 사실을 두고 공세를 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가짜 프레임을 씌우는 데 골몰한다"고 밝혔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거짓 프레임을 씌워 또다시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원하는 건 정치인가 정쟁인가"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직전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일본 자위대함이 군함기를 게양한 채 국내에 들어왔다"며 "문재인 정부는 특히 2017년 자위대함이 문양기를 게양한 채 평택항에 입항한 사진을 숨기면서까지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무엇이 그렇게 두렵나. 왜 국민을 속였나. 민주당은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것인가"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가짜 프레임을 씌우는 데 골몰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딱하다"고 비꼬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석기 의원도 "적극 반일을 외쳤던 문재인 정부 때도 2017년 욱일기가 걸린 자위함 두척이 입항한 적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비보도 지침에 따라 언론에서 이 사실이 다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것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때 달고 들어와도 되는 함기를 윤석열 정부 때는 달고 들어오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철저히 내로남불이다. 민주당은 매사가 이런 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내 지도부는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비롯한 민주당의 반일 공세를 거론하며 "가짜뉴스를 살포한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2021년 6월 여야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결의안을 언급하며 "당시 여야가 합의 처리한 결의안은 지금 윤석열 정부와 대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내용임에도 이재명 대표는 우리 정부가 실효적 조치 마련 등 적극적인 외교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뒷문장을 교묘히 생략하고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시기는 2021년 4월 문재인 정부 시절이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민주당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오염수 처리 문제에 우리 정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게 그렇게도 배가 아픈 일이냐"라고 꼬아댔다.

김석기 의원도 "문재인 정부 때 IAEA에서 정상 절차를 밟으면 방류해도 상관없다고 했고, 이때 민주당은 가만히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철저히 검증해 과학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철저히 하는데도 국민을 속이면서 괴담을 만들어 선동하고, 건강 관련 불안을 증폭하고 있다"고 강공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를 닮은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지난 2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정박해 있다. 이 함정은 오는 31일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할 예정이다. 2023.05.29. yulnetphoto@newsis.com
원내 지도부 밖에서도 민주당의 욱일기 공세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해하고 있는 게 독일 나치 문양과 욱일기는 다르다.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 갈고리십자가는 나치 정당을 상징하고, 독일 군대를 상징하는 건 철십자가다. 그건 아직도 독일 군대가 쓴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하켄크로이츠는 금지하는데 욱일기는 일본 군대를 상징하는 것이다. 특히 해군"이라며 "욱일기는 일본 군대가 창설된 이후 계속 썼다. 독일 철십자기를 세계가 용인하는 것처럼 일본 욱일기도 세계가 용인한다. 언론을 보면 문재인 정부도 용인했다. 심지어 중국 정부도 용인한다"고 주장했다.

배윤주 상근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교묘하게 민주당 정권 행태를 숨기고 유리한 정국을 도모하고자 국민 분열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려는 반일 공세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배 상근부대변인은 "김대중 정권 시절이던 1998년 진해 관함식 참여를 위해 일본 하루나·세토기리·묘코 등 자위대함 3척이 욱일기를 달고 입항했다"며 "노무현 정권 당시 남북 정상회담 직후였던 2007년 9월에도 욱일기를 단 일본 카시마함이 인천항에 입항했고, 우리 해군의 사열을 받았다"고 전했다.

배 상근부대변인은 이번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아태 순환훈련 '이스턴 앤데버23'를 위해 입항했음을 전하며 민주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권에 의해 꺼져가던 안보 외교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한 채 여론몰이를 위해 찬물 끼얹기에 급급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잇속만을 챙기려는 민주당의 '진흙탕 정치'야말로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임을 직시하고 더 이상 날조와 선동을 멈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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