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보이는 우주전망대에 삼삼오오 모여
"발사 연기 걱정 않아" "발사 성공, 멋진 추억 기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를 앞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
전날 PLC 장치 통신 오류로 연기됐던 누리호의 발사 장면을 두 눈에 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양 손에 태극기를 들고 온 관람객들은 일찌감치 목이 좋은 자리를 찾아 돗자리를 폈다.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챙겨오는가 하면 편한 관람을 위해 캠핑용 의자까지 챙겨오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마친 이들도 있었다.
직선 거리로 약 15㎞떨어진 나로우주센터 통제동은 화창한 날씨 덕에 비교적 선명한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바다 너머 보이는 통제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사리 손으로 부모의 손을 쥔 한 아이는 어머니를 향해 "오늘은 성공하겠지?"라고 물으며 신이난 듯 펄쩍펄쩍 뛰었다.
일부는 기다림을 이겨내기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켜 준비 실황을 전하는 방송을 보며 집중했다.
양 손을 모으고 바닷가를 바라본 한 관람객은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하는데"라며 기도하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전날 발사 연기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 목소리로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인천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오후 1시에 고흥에 도착한 임나영(66·여)씨는 "큰 문제가 있어서 연기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날 반드시 발사할 것 같다고 생각해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며 "태어나 처음 보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꼭 두 눈에 담고싶다"고 했다.
전날 부산에서 온 최승준(56)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만큼 오늘 발사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늘도 발사 성공을 돕는 듯 날씨도 전날보다 맑아 기대가 크다"고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광주 서구에서 온 김서진(39·여)씨는 "어제 발사 취소에 부랴부랴 아들의 담임선생님에게 전화해 체험학습을 하루 더 할 수 있냐고 묻고 허락을 받았다"며 "귀하게 얻은 기회인 만큼 꼭 발사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들 양서진(10)군은 "우주를 연구하는 박사가 꿈이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해 달과 화성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다시 한 번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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