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이하 수족구병 한달새 5배 이상↑
입안이나 손발 발진·발열 등 의심해야
심한 탈수·이틀이상 발열 진료 받아야
27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6세 이하 영유아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4월 셋째 주(4월16~22일) 3.8명에서 5월 셋째 주(5월14~20일) 19.9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수족구병은 날씨가 따뜻한 봄철 이후 주의해야 한다.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으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로 불리는 ‘엔테로바이러스’가 있는 환자의 변이 손이나 생활용품에 묻어 입으로 들어오면 전염된다. 또 환자의 침이 입으로 들어오거나 피부 물집의 진물과 직접 접촉해도 발병할 수 있다.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 중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아이들은 입 안의 통증 때문에 먹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침을 삼키면 아프기 때문에 침을 흘리기도 한다. 입 안이나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발열, 식욕감소 등을 동반한다. 피부 발진이 일어나면 3~7mm의 크기로 손과 발에 생긴다. 대개 증상이 없지만 누르면 통증을 느끼거나 가려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미열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 7~10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자연 회복된다. 하지만 수막염이나 뇌염, 심근염 등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아이의 증상 정도를 고려해 완화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정인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입안에 궤양이 생겨 아이의 식사량이 줄어들면 탈수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게 좋다"면서 "뜨거운 물보다는 차가운 물이 좋고 자극적인 음식은 궤양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탈수 증상이 심하면 소변량과 소변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고 병원에서 수액을 공급 받아야 한다"면서 "열이 나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해열제로 열을 식혀주는 게 좋고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같은 진통제를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일상생활 중 예방하고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나 식사 전·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생활이 이뤄지는 장소에서는 장난감을 소독해 관리해야 한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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