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1. 올해 초 유럽으로 해외출장을 떠났던 A씨는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고가의 위스키 2병을 구입했습니다. 면세점 할인행사로 두병을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생각에 덥석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소장하고 싶었던 위스키를 손에 쥐었다는 기쁨도 잠시 출장기간 내내 이 술을 들고 다니느라 곤욕을 치렀습니다. 캐리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술의 무게도 꽤나 무거웠고, 설마 비싼 술이 캐리어 안에서 깨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귀국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술의 무게와 가족들의 선물이 더해지면서 위탁수하물의 무게는 20㎏을 훌쩍 넘은 것입니다.

추가 요금도 만만치 않아 결국 위탁수하물의 무게를 줄여야했습니다, 결국 공항 구석에서 캐리어(여행용가방)를 열어 기내수하물 가방에 옷가지를 나눠 담는 끝에 항공사가 규정한 23㎏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앞으로 출국 전 면세품을 구입할지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회복이 빨라지면서 해외로 출국하는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5월 황금연휴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승객들로 공항은 연일 북새통입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승객은 면세품 구입도 큰 관심을 보입니다.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해외여행기간 내내 면세품을 들고 다니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여객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정부가 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입국장에서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여행자 편의와 국내 면세점 이용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20년 2월 관세법령을 개정해 공항과 항만 입국장의 인도장 신설 근거도 마련했습니다.

21일 관세청과 인천공항본부세관은 해외 출국자가 국내 시내면세점 및 출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한 모든 면세품을 입국장 인도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부산항 입국장에서 면세품 인도장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과 태국,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관광 선진국들도 입국장 인도장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관세청은 부산항에서 시범운영 중인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 도입을 국내공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도입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부산항 입국장 인도장 시범운영 결과를 통해 한국·인천공항공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국제공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모처럼만에 떠나는 해외 출국길 입국장 인도장에서 면세물품을 찾는다면 승객들의 부담도 줄어 면세품 구입량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면세품 구입에 한도는 있습니다. 미화 800달러까지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술은 400달러 이하에서 2병까지, 담배 한보루(200개비), 향수는 60㎖까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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