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900억대 그대로
주요제품 생산기업 실적도 감소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시장에 등장한 데에 더해, 2020년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니코틴 액상'에 부과하는 세금을 올리서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21년 951억원에 달했다. 5년 전인 2016년(908억원)과 비교했을 때 4.7%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을 함유한 액상(니코틴 액상)을 주입한 뒤, 코일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전자담배다.
KT&G의 릴이나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비롯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등장하기 전까지 액상형 전체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100%를 차지했다.
실제로 2016년 우리나라 전체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908억원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와 같았다.
하지만 2017년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국내 출시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전체 전자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급감했다. 2017년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5940억을 기록한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954억원에 그쳤다.
이후 전자담배 시장 규모(유로모니터 기준)는 ▲2018년 1조8819억원 ▲2019년 2조150억원 ▲2020년 2조466억원 ▲2021년 2조5134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18년 980억원 ▲2019년 1606억원 ▲2020년 916억원 ▲2021년 951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했다.
특히 정부가 2020년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하는 '니코틴 액상'에 매기는 세율을 올리고, 식약처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이용자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KT&G와 쥴 등 주요 기업이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사업을 중단하면서 시장 침체 분위기가 더해졌다.
현재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편의점 등에서 '버블몬'을 판매하는 킴리코리아다. 킴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07억원으로 전년 378억원 대비 7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에서 영업손실 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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