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책임회피 이상민 파면…국조 연장해야"…與 압박

기사등록 2023/01/04 11:23:40 최종수정 2023/01/04 11:30:45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발언 이어져

尹 결단 없으면 탄핵 추진할 수밖에 없어

이재명 "공직자 자격 상실…당장 물러나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일 여당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 연장 등을 촉구하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국정조사 연장을 반대하는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와 별개로 이 장관을 당장 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며 "참사 예방 실패가 명백하고 책임 회피가 심각하다. 유족 명단 관련 위증 의혹까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공직자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민주당의 해임 건의를 수용해 윤 대통령은 즉각 이 장관을 파면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경질하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며 "이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10.29 참사 유족들과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과 소방을 관할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사전 대비도 사후 대응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무책임한 망언을 쏟아내며 공분을 샀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3.01.04. bjko@newsis.com

만약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파면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그간 3단계를 거쳐 책임을 물어왔다. 첫 번째가 자진사퇴, 두 번째가 대통령 파면"이라며 "이것이 안 될 경우 국민의 뜻, 유족 요구에 따라 탄핵소추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수사가 애초 우려했던 대로 꼬리 자르기식 면죄부성 수사로 끝난다면 이에 대해 결국 국회 권한 활용해 책임 물을 수밖에 없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 장관의 파면과 함께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기간 연장도 요구하는 중이다.

공식적으로 이날 1차 청문회에 이어 오는 6일 2차 청문회를 끝으로 국조특위 활동은 마무리된다.

이 대표는 "침대축구식 몽니를 부려온 여당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허비됐다"며 "여당은 결자해지 자세로 국조 기간 연장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현재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3차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두고 쟁점이 형성돼있는데, 이는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당의 협조가 없으면 야당 단독으로 3차 청문회를 추진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3차 청문회 증인 문제만 오늘 회의 중간에라도 여야 간사가 합의를 보면 오후나 저녁에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 내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녁까지 기다려보고 끝내 조사기간 연장뿐 아니라 3차 청문회 개최, 증인 채택에 대해 여당이 부정적으로 나오고 거부한다면 국정조사를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이해할 것"이라며 "야당 단독으로 기간 연장과 청문회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04.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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