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덜덜' 용산소방서장·'더 못 살려 죄송' 경찰...네티즌 "노고에 감사"

기사등록 2022/10/31 07:52:50 최종수정 2022/10/31 10:50:32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최성범 용산소방서 서장이 취재진 앞에서 현장브리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2022.10.30.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허서우 인턴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언론 브리핑 중 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브리핑하면서 손 덜덜 떠는 용산소방서장'이란 제목으로 최 서장이 언론 브리핑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평생 구조하며 사신 분인데도..."라며 말을 아꼈다.
 
당시 최 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상자 집계와 현장 수습 상황 등을 발표했고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인근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부 시민을 향해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며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베테랑에게도 두려운 현장. 고생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자식같은 아이들의 비극을 마주했는데 손만 떨렸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구급대원들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2022.10.30. livertrent@newsis.com
또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한 분이라도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 올린 글이 캡쳐돼 공유되기도 했다.

해당 경찰은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관 내에서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 소방, 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면서 숨진 사람들의 명복을 빌었다.

최 서장 모습과 익명의 경찰의 고백 등에서 사고 당일 현장에 투입된 구조 인력에 대한 네티즌들의 감사 글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댓글과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소방관, 경찰관님들 최선을 다했으니 마음의 짐 갖지마세요" "누구보다 최선 다하셨고 노고에 감사할뿐", "경찰·소방관분들의 트라우마 치료도 꼭 필요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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