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펠로시 자택 피습범 추정 블로그, 극단적 혐오 발언 줄줄

기사등록 2022/10/29 18:09:08 최종수정 2022/10/29 18:25:42

경찰, 용의자 범행 "의도적"…기소 예고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에 괴한이 침입해 경찰이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괴한의 공격으로 머리 등을 다쳐 수술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2022.10.2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자택에 침입해 그의 남편을 폭행한 괴한이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상 블로그에 반유대주의 등의 혐오 관련 글이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자택에 침입해 남편 폴 펠로시를 폭행한 남성 용의자는 데이비드 데파페(42)로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 브룩 젠킨스에 따르면 당국은 그가 반유대주의, 다른 혐오 발언 등을 옹호한 블로그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젠킨스는 NYT에 더파페가 해당 블로그 게시물과 연관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부연했다.

해당 블로그는 사용자를 "데이비드 데파페(daviddepape)"라고 밝히고 있다. 이 사용자가 쓴 2개의 블로그에는 분노, 편집증적인 글들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유대주의적 선전, 안티 백인 인종차별이 있는 한편 소아성애에 대한 우려도 포함됐다.

NYT는 오랜 정치 경력을 가진 펠로시 의장이 종종 우익의 분노의 표적이 되어 왔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때에도 폭도들은 펠로시 의장의 이름을 부르며 의회 회관을 돌아다녔다.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데파페는 28일 새벽 펠로시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했다.

이 때 펠로시 의장은 집에 없었지만 그의 남편 폴은 있었다. 폴은 더파페가 공격했을 때 911에 전화했으며, 전화를 끊지 않았다. 폴은 암호를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고 법 당국 관계자는 CNN에 밝혔다.

더파페는 폴에게 "낸시는 어디에 있어"라고 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2시27분께 경찰이 자택에 도착했다. 경찰이 자택으로 들어갔을 때 더파페는 폴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더파페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폴은 둔기로 두개골이 골절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무작위적인 행동이 아니었다"며 "의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더파페를 살인미수와 다른 몇 가지 추가 중범죄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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