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고속도로에 '돈 폭탄'…경찰 추격에 돈 가방 투척(영상)

기사등록 2022/10/25 17:27:49 최종수정 2022/10/26 00:10:52

소형 카지노 턴 강도들이 도주하다 던져

도로에 떨어진 지폐 경찰이 대부분 수거

칠레, 최근 전국적으로 강·절도 사건 늘어

5월엔 현직 국방장관 집에도 강도들어

출처: '퍼블리메트로 칠레' 트위터 @PublimetroChil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칠레의 한 고속도로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던 강도 일당이 돈 가방을 내던져 도로가 돈다발로 뒤덮인 모습이 CCTV 영상에 포착됐다.

칠레 현지 매체 '라 나시옹'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각) 칠레 수도 산티아고 외곽 푸다우엘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돈다발로 가득 찬 가방이 도로 위로 떨어졌다.

가방을 내던진 이들은 인근지역에서 슬롯머신 카지노를 습격한 권총 강도들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추격당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범행에 사용한 총기와 돈 가방을 투척한 것.  


영상을 보면 범인들이 탄 승용차 뒷좌석 창문에서 검은색 가방이 떨어지고 이를 불과 10여m 뒤에 있던 경찰 차량이 밟고 지나가며 가방 안에 있던 돈다발이 도로 위로 흩뿌려진다.

'돈 폭탄'에 놀란 차들이 속도를 줄여 엉금엉금 지나가자 뒤따르던 경찰이 차들의 추가 진입을 막은 뒤 달려와 떨어진 지폐 다발을 가방에 주워 담기 시작했다.

범인들이 강탈한 뒤 도로에 던진 금액은 1000만 칠레페소(한화 약 1400만원)로 경찰은 도로에 떨어진 현금을 대부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과 돈 가방까지 버리고 달아난 범인들은 얼마 가지 못하고 고속도로 출구에서 붙잡혔으며, 이들 6명 중 5명은 페루 국적에 나머지 1명은 17세 칠레 소년이었다고 '라 나시옹'이 밝혔다.
출처: '퍼블리메트로 칠레' 트위터 @PublimetroChile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칠레 전역에서 강·절도 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칠레 휴양지 오소르노에 7인조 카지노 강도 사건이 발생해 도시 전 경찰력이 동원되기도 했으며, 칠레 상인협회에 따르면 소매상점 58%가 올 상반기에만 1회 이상 범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범행도 점차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마야 페르난데스 국방장관이 외출한 사이 집에 강도가 들어 가족들을 위협한 뒤 돈과 차량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같은 날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경호원이 운전하던 대통령 관용차량이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아 경호원이 팔에 총상을 입고 차량을 탈취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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