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2주기] "그립습니다 회장님"…삼성 온라인 추모관 댓글 봇물

기사등록 2022/10/25 16:20:14

삼성전자 비롯 계열사 온라인 추모관 마련

오후 3시 기준 1만 3천개 추모 댓글 게재

[서울=뉴시스] 지난 1997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10주기 추모식에 유가족 대표로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전자) 2019.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그립습니다 회장님. 오늘의 삼성을 만든 고(故) 이건희 회장을 기리며 새로운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습니다"

삼성 임직원들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2주기를 맞아 온라인 추모관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이날 사내 온라인망에 이건희 회장의 별세 2주기를 추모하는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했다.

삼성은 온라인 추모관에 "우리는 회장님을 다시 만납니다. 당신의 도전으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당신의 혜안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품은 참 따뜻했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내일을 향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추도문을 올렸다.

삼성 임직원들은 "회장님 그립습니다", "다시 일류로 거듭날 삼성을 지켜봐달라" 등 이 회장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 계열사를 합쳐 1만3000개가 넘는 추모 댓글이 달렸다.

삼성 계열사의 한 직원은 "회장님의 고뇌를 늘 되새기며 제 삶의 지표로 (삼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흰 국화 이모티콘을 남기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임직원들도 많았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 회장의 육성이 담긴 5분43초 분량의 추모 영상도 게재됐다.

이 영상은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진행된 삼성그룹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남긴 발언이 공개됐다.

이 회장은 영상에서 "우리는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가장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같은 해 신경영 특강에선 "앞으로 언제까지 변할 거냐? 영원히 변해간다, 내가 죽어도 이렇게 변해가야 한다"며 삼성 임직원들에게 끝없는 발전과 변화를 주문한 내용이 담겼다.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을 비롯해 이 회장을 회상하는 원로 경영인들과 외부 인사들의 목소리도 공개됐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이 회장에 대해 "세계의 문화 보존과 발전을 도와주신 게 사실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고 평했다.

후쿠다 다미오 전 삼성전자 고문은 "이건희 회장과의 대화는 온통 미래에 관한 내용 뿐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침묵으로 이뤄지고 있는 삼성의 힘이 있다"고 이건희 회장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고인의 직계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의 2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은 물론 경영진 3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 회장과 친분이 깊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세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