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의당 '사적발언' 사과 요구에 "하지 않은 발언"

기사등록 2022/10/25 15:08:15

사전환담 진행…이은주, 尹에 '사적발언' 사과 요구

사과 거부…"하지 않은 발언 사과, 국익 도움 안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2022.10.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사전 환담회에서 자신의 '사적발언 논란'과 관련 사과를 요구 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시정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 20분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5부 요인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환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이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순방 당시 사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비대위원장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하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사과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 비대위원장이 예산안과 관련해서 '초부자 감세', '민생예산 실종' 등을 거론하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국회에서 조금 더 논의해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번 환담에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으로 불리는 '노란봉투법'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는 말에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말한 적이 없고 해당 법안에 대해 국회에서 잘 논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전환담에 불참한 채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규탄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시정연설 '전면 보이콧'을 결정해 본회의에 소속 의원 전원이 불참하는 대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항의성 침묵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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