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불안에...증권가 “당분간 보수적 관점 유지”

기사등록 2022/10/24 10:12:48

증시 상단 제한 판단…"지수 베팅 이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213.12)보다 35.14포인트(1.59%) 오른 2248.26에 개장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74.48)보다 11.95포인트(1.77%) 상승한 686.43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9.8원)보다 9.8원 내린 1430.0원에 출발했다. 2022.10.2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레고랜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주식시장의 긍정적 움직임에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라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온다. 장기적 상승을 위한 펀더멘탈이 부재해 지수상단이 닫혀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증시는 모두 강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1.5%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코스닥 2% 이상 오르고 있다.

증시 상승 출발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증시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 2% 이상의 강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주말 사이 특별한 악재도 없었다. 오히려 이날 오전 영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약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보수적인 관점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레고랜드로 인한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의 불안이 아직 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으로 단기금융시장의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이 중요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이에 둔촌주공의 사업비 차환발행이 실패됐으며 LG유플러스와 한화솔루션 등 우량기업의 회사채도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이날부터 채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해 '50조원+α(알파)'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다만 시장의 한번 무너진 심리를 세우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기대감도 언제든 꺽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수의 상단이 닫혀있어 시세를 따라가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올릴 만한 재료가 많다면 걱정은 덜 할 수 있지만 지금이 과연 그런 것인지 반문이 필요하다"면서 "상승 모멘텀과 관련 있는 변수라면 오로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보도 하나다. 하지만 이런 뉴스는 조만간 발표될 물가지표에 의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국면이다. 각종 변수를 감안하면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는 장이다. 지수에 베팅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 "향후 이익 기대가 낮고 멀티플도 낮아지는 국면에서 미리 힘을 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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