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자금 조성의혹'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 강제수사...압수수색(종합)

기사등록 2022/10/20 22:44:20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한글과컴퓨터그룹 김상철 회장에 대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0시간 가까이 경기 성남시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위드 사무실과 김 회장의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경찰은 김 회장에게 제기된 가상화폐인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수사하는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참여해 만든 암호화폐다.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첫날 50원에서 출발해 장중 1076배에 달하는 5만3800원까지 급증했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경기 광명을)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가격이 1076배가 오른 ‘아로와나토큰’ 실소유주가 한컴그룹 오너로,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언론을 통해 김 회장이 토큰 발행사의 실소유주였고 이 사업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녹취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한컴그룹 측은 해당 내용이 제보자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편집하거나 왜곡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아로와나토큰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김 회장을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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