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직접 언급에 압수수색까지…발등에 불 떨어진 SPC

기사등록 2022/10/20 18:30:40 최종수정 2022/10/20 18:33:21

윤 대통령, 직접 경위 파악 지시…SPC그룹 '초유의 사태'에 초긴장

[서울=뉴시스] SPL 전경 자료사진 (사진 = SPC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SPC그룹 계열 경기 평택 제빵 공장(SPL)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의 후폭풍이 날로 커지면서 그룹 내부는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을 하면서 SPC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A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배합기에 몸이 낀 A씨를 동료 직원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직원 빈소를 직접 조문해 유가족에게 사과한 뒤 17일 본인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허 회장의 공식 사과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SPC그룹의 해명과 부인에도 불구하고 'SPL 공장에서 2인1조 근무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기계 바로 옆에서 직원들이 제품 생산을 계속했다' 등의 논란이 번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20대 여성 근로자의 사망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사건의 파장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고 원인의 정확한 조사가 다 안 된 상태에서 기계를 가동해서 이를 안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를 하면서 사회가 굴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도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높다.

실제 이날 곧바로 고용 당국의 강제 수사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부 경기지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평택에 위치한 SPC그룹 계열사 SPL 본사 사무실에 대해 경찰과 합동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SPL 공장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키로 했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SPL 대표이사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으로선 '초유의 사태'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SPC그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시작된 SPC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불매운동이 펼쳐질 경우 가장 큰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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